가족 소유 기업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Peter Selders: 가족 소유 기업은 가장 본질적인 의미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입니다. 대부분 경영에 대해 매우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력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직원과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사업에 재투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안정성과 회복탄력성을 만들어냅니다. 엔드레스하우저는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엔드레스하우저를 특별한 가족 소유 기업으로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Steven Endress: 제 조부인 Georg Endress가 회사를 자녀들에게 승계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를 공정하고 공평한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모든 가족 소유 기업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회사에서 계속 일하는 자녀에게만 소유권이나 경영권을 이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조부의 접근 방식이 가진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이러한 소유 구조가 가족 전체에 걸쳐 회사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다양한 의견을 촉진한다는 점입니다.
Selders씨도 이러한 책임감을 느끼셨나요?
Peter Selders: 물론입니다. 가족과 회사 간의 유대는 매우 긴밀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주주 수준을 넘어서는 사업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잘 드러납니다. 가족은 회사의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받아야 하고, 때로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진심으로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언제나 이익이나 배당금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 전체에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가족 헌장에는 회사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가족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나요?
Sandra Genge: 가족의 가치관은 경영진이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성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가족 소유 기업으로서 분기 실적이 아닌 세대를 기준으로 사고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안정성과 신뢰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전반적인 방향성뿐만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방식으로도 회사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은 항상 최소 한 명의 가족 구성원이 운영 차원에서 회사에 참여해 왔지만,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운영 직책을 맡지 않더라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감독위원회(Supervisory Board) 같은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는 앞으로 다시 가족 구성원이 운영 차원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족이 운영 책임을 지지 않을 때 왜 도전이 될 수 있나요?
Peter Selders: 엔드레스하우저는 이 부분에서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60년 동안 회사의 경영이 가족의 손에 있었던 반면, 지난 10여 년간은 비가족 경영진이 이 성공적인 유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가족이 헌장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정보의 흐름은 끊기지 않았고, 가족과 회사 간의 긴밀한 관계 역시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CEO로서 제 역할 중 하나는 감독위원회 의장과 협력하여 이러한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가족은 대화를 촉진하고, 회사와 유대를 강화하며, 젊은 가족 구성원들이 사업을 이해하도록 돕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이는 또한 가족 구성원들이 회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가족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영역에서 회사에 참여하고 있나요?
Sandra Genge: 우선 Steven과 제가 참여하고 있는 감독위원회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의 역할은 중요한 전략적 결정이 가족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기구는 가족과 회사를 잇는 핵심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가족 평의회(Family Council)입니다. 가족의 여덟 개 분파 모두가 이 기구에 대표를 두고 있습니다.
Steven Endress: 가족의 강한 헌신은 위원회 활동을 넘어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회의를 위한 시간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비공식적인 가족 모임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항상 회사가 있습니다.
Sandra Genge: 저에게 회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과도 같았습니다. 항상 어떤 형태로든 곁에 있었죠!
Steven Endress: 맞습니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이 회사에서 직접 일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가족 구성원이 운영 차원에서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가족과 회사 간의 유대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Peter Selders: 수년 전부터 가족 헌장은 가족 구성원이 회사의 모든 직급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최고 경영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다만 헌장은 가족 구성원 역시 다른 모든 직원과 동일한 규칙과 요건을 적용받는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Steven Endress: 젊은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엔드레스하우저에 비교적 쉽고 부담 없이 발을 들일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제 조카 한 명은 최근 스위스에서 인턴십을 마쳤고, 또 다른 조카는 미국에서 근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매우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돌아와서, 이를 지켜보는 저로서도 무척 기쁩니다!
Sandra Genge: 또 다른 예로는 16세에서 35세 사이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가족 캠프가 있습니다. 젊은 가족 구성원들이 4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회사와 그 역사에 대해 배우고, 사촌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전반적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이 함께 즐기는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형제자매와 달리 사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가까운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감독위원회의 가족 대표로서 CEO 및 이사회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요?
Steven Endress: 우리는 서로를 위해 시간을 내고, 개방적이고 정기적인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모두가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앞서 Peter Selders가 언급했듯이, 가족 소유 기업은 상장기업과 달리 경영진이 공감하고 실천하는 강력한 가족 가치관에 기반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엔드레스하우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의 가치관을 전달합니다.
Sandra Genge: CEO와 이사회와의 공식적인 정기 회의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대화도 자주 나눕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접촉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청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른 경영진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무엇에 동기를 부여받고 있는지,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과제와 고민을 안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위원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리더십과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Steven Endress: 사실 우리는 그러한 방식의 영향력 행사를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대신 지원을 제공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우리의 역할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가치관이 명확히 유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운영 관련 사안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만 집중합니다. 한 해를 기준으로 보면 그러한 결정은 많아야 한두 건 정도입니다. 최근의 좋은 사례로는 프로세스 자동화 분야에서 SICK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들 수 있습니다.
Peter Selders: 엔드레스하우저에서는 감독위원회와 이사회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업의 운영 책임은 이사회와 그 의장인 CEO에게 있습니다. 반면 감독위원회는 규정 준수를 보장하고 승인이 필요한 중대한 사안을 심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CEO로서 제 역할은 중요한 사안을 조기에 제기하고 감독위원회 구성원들과 효과적으로 논의하는 것입니다.
소유 가족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시나요? 상당한 균형 감각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Sandra Genge: 제 삼촌인 Klaus Endress는 감독위원회에서 우리의 역할을 "코는 들이밀 수 있지만, 손은 대지 말아야 한다."라고 다소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즉, 가족 대표로서 회사의 전략이 우리의 가치관과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하되 경영진의 기업가적 자율성은 온전히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것이 가족 소유 기업으로서 성공을 이루는 방식이라고 확신합니다. 엔드레스하우저의 기업 문화는 회사에 경쟁 우위를 제공합니다. 우리의 역할은 그러한 우위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가족의 가치관을 엔드레스하우저 구성원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로 구현하는 주체는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명확히 정의된 역할과 관계
회사 설립자인 Georg H. Endress는 40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1995년에는 Klaus Endress에게 그룹 CEO 자리를 넘겨주었고, 그는 2014년까지 CEO를 맡았습니다. 이후 회사는 주주 가족이 아닌 인물들에 의해 경영되어 왔습니다. 2014년에는 Matthias Altendorf가 CEO를 맡았고, 2024년부터는 Peter Selders가 CEO로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엔드레스 가족 헌장을 중심으로 회사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이 핵심 문서는 가족 간의 결속을 강화하고, 회사에 대한 가족의 관여를 규율하며, 가족의 젊은 세대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원칙과 제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구는 가족 평의회로, 가족과 회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논의합니다.
가족 소유 기업의 CEO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개인적 자질이 필요할까요?
Peter Selders: 가족 소유 기업을 이끌고자 하는 사람은 소유주가 회사와 맺고 있는 특별한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들에게 회사는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때로는 논의가 매우 격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소유 기업의 CEO는 자신감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언제 한발 물러서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입장에서 소통하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Sandra Genge: 가족 소유 기업의 CEO는 회사와의 관계에서 이성적 연결과 감정적 연결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Peter Selders는 우리 가족 모임에도 자주 참석합니다. 그 자리에서 활발히 토론하고, 경험을 나누고,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때로는 감정적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미팅처럼 모든 것이 이성적이고 분석적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Steven Endress: 이 역할에는 높은 수준의 감성 지능이 필요합니다. CEO는 가족이 표현하는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70년이 넘는 가족 전통이 깃든 기업에서 당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기꺼이 경청하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는 의무감에서가 아니라, 가족과의 정기적인 대화가 회사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롭게 한다는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바로 지속 가능성의 토대입니다.